Erosion January 18, 2012 No Comments
아이폰의 다섯번째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5의 개발에 스티브 잡스는 지병으로 인해 참여를 하지 못했을거라는 추측이다. 주변에서는 내가 “애플빠”로 통하고 실제로도 애플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사용감에 항상 감탄하고는 한다. 하지만 새로 업데이트 된 iOS를 보면서 편의성에서는 분명 개선이 되었지만 왠지 잡스 고유의 세련됨이 조금은 반감된 느낌이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모양을 최대한 간소화 하면서도 기능을 간편하게 수행할수 있게하는 디자인의 문제는 잡스가 애플의 모든 제품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이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광적인 집착 덕분에 애플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제품은 겉보기엔 세련되 보일 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기대에 넘치도록 수행해냈던 것이다.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적은 클릭과 모션으로, 그리고 사용자의 직감에 충실한 방식으로 경쟁업체의 컨트롤을 조잡하고 촌스럽게 보이게했다.
잡스가 더이상 디자인 및 비지니스 결정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해도 적어도 2-3년은 애플의 제품에서 그것을 느낄수 없을것이라 생각했지만, 벌써 최근에 발표된 운영체제에서부터 잡스만의 날카로운 디자인의 칼날이 조금은 약해졌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오른쪽에 그림처럼, 홈 스크린에 알림 아이콘을 오른쪽으로 밀어 해당 메세지를 확인하는 기능이 그의 예라 본다. 또한 사진편집, 그리고 링크 나누기 등의 메뉴에서도 기능과 버튼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복잡하고 일관성이 떨어짐은 느낄수 있었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까다롭게 느끼는것일까. 99%의 사용자가 “pull-down” notification area등의 기능추가를 반길지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풍부한 기능을 모두 채워넣음으로 인해, 그만큼 아이폰 스크린이 조잡스러워졌다고 볼수있다.
디자인의 문제와 전력소모의 문제로 4인치 스크린 조차 반대했던 잡스. 스티브 잡스에게서만 나올수 있었던 독특한 매력의 제품,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빨리 그 매력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Please Baby Don’t January 9, 2012 No Comments
내가 좋아하는 Sergio Mendes와 John Legend로 시작하는 한주
2011년 읽은 책 목록 January 6, 2012 2 Comments
1년에 36권의 책을 읽자고 다짐했는데 2011년은 일단 20권으로 마무리. 한 절반까지 읽다가 짜증나서 접은것도 있으니 한달에 두권정도 시도했다고 할수있을까.
“아트 스피치” by 김미경
“30년 후의 코리아를 꿈꿔라” by 오명
“1Q84″ by 무라카미 하루키
“무소유” by 법정
“그리움을 위하여” by 박완서
“다섯가지 사랑의 언어” by Gary Chapman
“How the mighty fall” by Jim Collins
“The Painted Veil” by Somerset Maugham
“Animal Farm” by George Orwell
“The Whole New Mind” by Daniel H Pink
“하나님의 대사” by 김하중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by J.M. 바스콘셀로스
“Money Class” by Suze Orman
“Onward” by Howard Schultz
“The Summons” by John Grisham
“허수아비춤” by 조정래
“Into Thin Air” by Jon Krakaur
“모방범”(1) by 미야베 미유키
박완서님의 “그리움을 위하여”는 짧은 이야기지만 마음 훈훈하니 좋았다. 슐츠회장의 자서전을 읽으면서도 배우는 점이 있었고… ”Into Thin Air”를 읽은 후에 한동안 에버레스트 등정에 대해서 관심있게 찾아봤다.
소설과 비소설류 가리지 않고 골고루 접해보려고 애썼다. 올해도 다시 시도해보자, 열흘에 한권!
The Last Kodak Moment January 4, 2012 No Comments
사진의 대명사라 할수 있는 코닥이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할것 같다. 20세기 후반들어 디지탈 혁명이 시작될때부터 코닥은 힘든 싸움을 싸워왔다. 하지만 낮은 마진의 하이테크 업계와 생소한 디지탈 분야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회사가 문을 닫게 된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취미로 하고있고, 게다가 디지탈 보다는 필름을 즐겨 사용했던지라 코닥의 몰락이 사뭇 더 안타깝다. 몇년전 부터 아그파, 후지와 더불어 프로들이 사용하는 입자가 곱고 색표현이 풍부한 고급 필름들이 하나 둘씩 중단되더니, 요즘에는 가장 기본적인 코닥 골드 필름도 보기 힘들어졌다. 흑백은 물론이고 슬라이드 필름 현상하는곳이 이제 동네에서 한두군데밖에 안되다 보니 새로운 필름을 시도하는것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동네약국 Walgreens에서는 아직 네가티브 필름을 현상해주기는 하지만 이것도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는 일. 그나마 Costco가 계속해서 저렴한 가격에 현상/인화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니 아직은 다행이다. 물론 높은 수준의 작업은 기대할수도 없지만 말이다.
기업 재조정을 통해서 어떻게든 필름과 인화지라도 계속 생산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십년간 전세계 사람들의 추억을 담아준 “The Kodak Moment”의 주인공, 이제는 그 영광의 순간도 빛이 바래고있다.
룸살롱 December 29, 2011 No Comments
한국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주인공 남편의 룸살롱 출입이다. 이것이 성매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것은 자명한 사실일텐데 TV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언급되고 지나간다.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한 남편이 밀실에서 다른 여자들을 주무르며 노는데 부부싸움 한번으로 무마되는 시나리오가 과연 현실성이 없고 진부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바로 이것이 정확한 현실묘사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모자라 부인이 화내는 이유가 무엇보다 돈을 많이 썼다는 점이라면 적어도 한국사회가 이런 룸살롱의 문화에 얼마나 관대한지 여실히 보여주는것 아닌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패널이 룸살롱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정제계의 중요한 결정은 바로 룸살롱에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정치,경제계와 룸살롱의 유대관계를 언급하며 그들은 하나의 전통을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는 좀 다녔지만 뇌물, 청탁 등 위험해질것 같아 이제는 끊었다’는 등의 나름대로의 고백은 있었지만, 가정과 가계를 파괴하는 안좋은 룸살롱 업소들이 왜 이 사회에 깊숙히 뿌리박았고 어떻게 해야 박멸할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제는 토론하지 않는다. 이미 그 존재와 역할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것이다.
MBC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도 한 가수가 나와 자신의 룸살롱 전력을 고백한 일이 있었다. 룸살롱 출신 여자의 사회적 위치를 논하고자 함이 아니고, 이렇게 한국사회에는 룸사롱 문화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수 없다. 소돔과 고모라성의 타락한 문화를 방관했던 롯처럼 모두들 퇴폐한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